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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이야기 생각해보니 서울에 사는 20대들은 여자가 소주 3병이면 쎈거?카테고리 없음 2016. 6. 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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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20대 이야기) 생각해보니 서울에 사는 20대들은2위.(20대 이야기) 여자가 소주 3병이면 쎈거??3위.(20대 이야기) 할아버지 빨리 돌아가셨으면 좋겠다..4위.(20대 이야기) 22살에 9급공무원이면5위.(20대 이야기) 왼쪽 여자 몇살처럼보임?. 1위. 생각해보니 서울에 사는 20대들은
대부분이 명문대 학생이거나 출신이겠네.
꼭 스카이가 아니더라도 서울에 있는 학교들은 대부분 어느정도 간판 이름 있는 학교들이잖아..
진짜 서울에서도 지잡이라 불리는 학교는 거의 없지 대부분 학교가 상위 10프로 정도는 될거니까
서울에 사니까 노는물도 급이 다를거고
문득 지방과 수도권의 차이가 확 느껴지네..
우울하다 갑자기<페이지 위로 이동↑(클릭)>
. 2위. 여자가 소주 3병이면 쎈거??
가끔 혼자 마실때 2병 반에서 3병 마시는데
쎈건가?? 주위에서 놀라길래ㅋㅋㅋㅋ
세병마시면 그제서야 좀 휘청거리고
기분좋아지는뎁..<페이지 위로 이동↑(클릭)>
. 3위. 할아버지 빨리 돌아가셨으면 좋겠다..
제목 어그로 아니에요. 진짜 할아버지 이순간 벼락이라도 맞아서 당장 돌아가셨으면 좋겠어요.
좀 아까도 농약 먹고 자살하시겠다고 술이랑 농약병 옆에 놓고 우리 협박했어요.
창피해서 어디다가 하소연도 못했어요. 어디가서 한 번도 말 못해본 말인데...
그냥 오늘은 어디다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어요. 오늘 아빠가 정말 이상했거든요.
막 울려고...
반말한 점 죄송합니다. 미리 사과드릴게요.
우리 할아버지. 할아버지라 부르고도 싶지 않은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매일 매 순간 욕설에 폭언, 가끔 구타, 심하디 심한 의처증.
아빠 어렸을 때 농사일 안 하고 공부한다고 때리고, 또 때리고, 부족하다 싶어 또 때리고.
머리가 터지고, 눈이 찢어지면서도 참았던 착한 우리아빠. (뭐라고 대들면 할머니를 때려요.)
허구한 날 밥상 엎는 할아버지에게 이러지 말라고 딱 한 마디 했다가
그 어릴 적에 할아버지한테 뺨을 맞아서 한쪽 귀가 잘 안 들린다.
우리 아빠 음악 듣는 거 정말 좋아하는데..
혹시 할아버지가 정신이 이상한 거 아닐까? 분노조절장애가 아닐까? 피해망상이 있는 거 아닐까?
정말 이해 못 할 이상한 언행과 욕설, 시도 때도 없는 할머니에 대한 민망한 의처증.
근데 정신과에선 문제가 없다네. 몇 번이고 검사를 해도 없다네. 치매도 아니라네.
하지만 정신의 문제가 아니라는 건 원래 우리 가족이 제일 잘 알고 있었지.
왜냐하면 할아버지는 다른 사람 앞에서는 인자하고 정 많고 착한 동네할아버지인 척 하니까.
몸이나 정신에 이상이 없어도 매일 대학병원 가서 자식 돈 까먹고,
감기, 소화불량에도 나 죽는다! 죽는다! 죽어버린다! 하면서 회사 있는 아빠 불러내 입원하지.
가슴이 조금만 두근거려도 밤에 자는 온식구를 깨워서 병원엘 가지.
입원 중에 당신은 뜨신 병원밥 먹으면서, 병수발 들며 라면 드시는 할머니.
누가 물어보면, 우리 안사람은 라면을 좋아하지요^^ 하면서 허허 웃는다.
처음 보는 그 병실 사람들에게 눈이 반달이 다 되게 웃어주면서 빵도 사다 주고,
아이스크림이며, 선물 들어온 음료수며, 밭에서 난 콩이며 팥까지 다 나눠준다.
할머니 배고파서 빵이라도 하나 사 먹을라면 욕설에 독기까지 더해 퍼붓는 사람이.
정신이 이상했더라면, 다른 사람들에게 하는 행동도 일관이 있었겠지.
하고 생각하면, 난 더 화가 난다.
아직은 어려서 세상 물정도 모르는 18살 손녀인 나한테까지도
술을 잔뜩 먹고 개가 되어선, 농약병을 들이밀며 먹고 죽을 거다, 수십 번은 더 그랬다.
나는 그때마다 정말 무섭고 또 무서웠어. 하도 그래서 이젠 익숙해질 법도 하지만, 아니었다.
이번엔 정말로 저걸 마시면 어떡하지? 이번엔, 이번엔 하면서 두렵고 가슴이 떨렸다.
그걸 보면서 속이 썩어 문드러지려는 아빠가 불쌍하고, 아빠가 병에 걸릴까봐 두려웠다.
저런 걸 딸(나)이 듣게 했다는 사실에 나한테 미안해 하는 아빠가 짠하고 슬펐다.
그때마다 난, 할아버지 이러지 말아요, 이러지 말아요. 하면서 말렸다.
(그라목손은 한 컵만 마셔도 폐조직이 타들어가 높은 치사율을 자랑하는 독극물입니다. 청산가리보다는 약하지만 독성을 희석하는 약물이 아직 없어요. 아, 제가 18살에 이걸 다 아네요...)
얼마 전엔 이런 일이 있었지. 그날도 농약을 먹고 죽겠다고.
아빠한테 전화하고, 엄마한테 전화하고. 말도 되지 않는 헛소리의 유서를 또 한 장 써놨다.
근데 그 농약 안 먹지. 못 먹지. 농약이 손에 묻을까봐 뚜껑도 못 따는 사람인데.
밭에 농약 뿌리는 날엔 할머니랑 아빠만 시키고 며칠 동안 밭 근처엔 가지도 않지.
죽는 걸 제일 무서워하는 사람. 온갖 몸에 좋은 약초를 사다 나르고, 사달라 조르고, 달여서 바치라고 윽박지르지.
엄마가 한 음식도 이틀 지난 건 몸에 나쁘다고 입에 대지도 않지.
그런데도 농약을 먹고 죽을 거라고? 소리를 지르고 손녀를 협박해?
얼마 전엔 할머니가 밭에 가서 점심 먹을 때까지 오지 않는다고.
밭이 아니라 진섭이(동네 정신이상자. 욕설에 자주 등장하심ㅜㅜ..)한테 밑(...) 팔러 갔을 거라고.
너무 화가 났다. 남들처럼 현명하고 지혜로운 할아버지는 바라지도 않았다.
그저 욕 안하고, 이상한 짓 안하는 그런 할아버지였으면 자랑스러웠을 텐데.
화가 나서 달려갔다.
물에 물감 타서 농약 색깔(그라목손은 옅은 청록이에요.)로 만든 다음,
종이컵에 따라서 할아버지한테 갔지. 나 먼저 먹을 테니, 나 먹으면 할아버지도 드시라고.
기대도 했다. 내가 이렇게까지하면, 나중엔 진짜 자기한테 농약을 먹일까봐 무서워서라도
이젠 안 그럴 줄 알았다. 푸흡ㅋㅋㅋㅋㅋㅋㅋㅋㅋ바랄 걸 바랐어야지 진짜..
내가 한 컵 눈앞에서 다 마시니까 하는 말.
너 이제 죽었다ㅋㅋㅋㅋㅋㅋㅋ
내가 할아버지도 마시라니까 안 먹을려고 시선 피하고 몸 돌리면서 내가 이젠 죽었다네.
내가 하도 어이가 없어서 구급차 불러달라고.
손녀가 눈앞에서 죽는 거 보고만 있을 거냐고! 빼액거리니까
구급차 와도 소용없다! 그가는(그라목손)은 한 입 먹고 죽는거다! 옛날 사람들도 다~~~ 그거 먹고 죽었다! 병원 가도 넌 못 살린다! 해독제도 없는 거다~~ 이 지랄.
끝까지 그 물감은 쳐다보지도 않았지. 버렸지.
우리가족이 그간 할아버지한테 얼마나 잘 했는가.
대게를 샀어도 우리 먹을 거 하나 줄여 할아버지 쟁반에 하나 더 올렸다.
손질하는 법 모를까봐 전부 가위로 다리 살을 바르고, 장에 밥을 비벼서 드렸다.
소고기를 사도, 더 좋은 부위, 덜 질긴 부위 구워서 드렸다.
매운 거 못 드시는 할아버지 위해 울 엄마는 동태찌개를 끓여도 두 가지 맛으로 끓였다.
할아버지가 싫지만, 할머니를 위해서(화나면 할머니부터 갈구니까.) 잘 했다.
나도 할아버지한테 모진 말 한 번 안했다.
나 밥 먹으려고 계란말이를 해도, 할아버지 반을 나눠 드렸다.
울 아빠, 그 환경에서 자랐어도 대기업. 울 엄마도 대기업.
남들은 요양원에 두고 가끔 찾아뵙는 걸로 자식 도리를 하지만,
울 엄빠는 그 사람 같지 않은 사람을 부모라고 깎듯이 모시고 살았다.
차마 할머니를 홀로 둘 수 없어 같이 모시고 살았다.
할아버지가 개같은 짓을 할 때마다 어르고 달랬다.
(그래야 해요. 뭐라고 하면 집이 더 개꼴 개꼴 돼요. 뭐라 했다간 다 잘 때 집에 불 지를 수도 있겠더라고요. 달래는 게 최고..)
근데 돌아오는 댓가가 이게 뭐야.
울 아빠가 이상하다.
절대 자기 아버지(할아버지)처럼 안 될 거라고. 내 가정. 내 아내, 내 자식 소중하게 여길 거라고.
술 담배도 안하고 누구보다 격식 있고 똑똑하게 사회 생활 열심히 하면서 살아온 아빠인데.
요즘 우리 아빠가 좀 이상하다.
어떡하나. 아빠가 할아버지 때문에 돌아버리려고 하는 거 같다.
그게 느껴진다. 아빠가 이제껏 살면서 참은 울화가 요즘 폭발하는 거 같다.
짜증도 잘 내고, 사는 게 하나도 흥미가 없다고 하는데 어떡하지. 걱정된다.
농약을 먹고 죽겠다고 이번엔 정말 마실 거라고 난동을 피우던 할아버지.
이번엔 솔직히 진짜 마음 한 편으로 바랐다. 진짜 한 입만 먹으셨으면...
근데 아까 농약병을 들고 나갔다가, 좀 전에 그냥 슬그머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방에 들어왔다.
지금은 술발에 뻗어 자고 있다. 코까지 골면서..
진짜 할아버지... 없었으면 좋겠다.
안 그러면 우리 엄마아빠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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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위. 22살에 9급공무원이면
어떰?